1화.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손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개미2882 2024. 12.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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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와서 생각해보면 나의 20대는 되게 무력했던 것 같다.

체질에 안맞는 고시생활로 건강이 엄청나게 나빠졌고,

시험도 잘 안되어서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었다.

배운게 회계학이니 그쪽으로 나가보려고

여러군데 시험을 보았고

지방에 있는 공기업에 합격을 하고 연수도 갔었음

부산 터널 앞 '꾀.끼.깡.꼴.끈'… "건배사 같은 이게 대체 뭐죠?" | 한국일보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나는 게

정말 이런 얘기를 하는 인간이 9년전에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어떤 부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연수 중에 신입사원 축하 연설을 하러 옴

5가지의 쌍 기역만 기억하라면서

꾀, 끼, 깡, 꼴, 끈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신입사원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얘기함

보노보노 PPT 같은데다가 적어서 발표를 했었음

고졸, 대졸 사원이 한데 있는데 그러고 있으니 애들은 거의 잠들기 직전..

정말이지 한숨이 나왔음

대체 뭔소리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배사도 저렇게 하면 노잼이라고 욕먹는다

이후에 선배들과의 대화도 있었는데,

선배들은 여기는 매일 야근을 8~9시까지 하고 돈은 쥐꼬리처럼 준다고 슬퍼했음

(돌이켜 보니 9시는 그닥 야근이 아니긴하네 ^^;;)

생각해보면 정말 쥐꼬리였던게

오래전이지만 당시 초봉이 2,800만원이였고

2,800만원이면 실수령이 211만원임

지금은 3,200만원 정도로 초봉이 올랐는데

그래봤자 실수령이 235만원 정도다

팍팍하기는 매 한가지라는..

전 그 돈을 벌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연봉도 그렇고 직무로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서울에 있는 사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게 낫겠다 생각하고 퇴직원을 제출함

물론 그 다음 회사가 전혀 좋은 곳은 아니였지만

불안한 마음에 공기업에 안주했더라면 전혀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

물론 지방이 아니라 서울 공기업이였다면 들어가서 이직 생각을 했겠지만

지방이라 그 길 마저 막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음.

그리고 그 선택은 아직도 후회가 없다

손절인줄 알았지만 지나와보니 익절이였음

 

부산 터널 앞 '꾀.끼.깡.꼴.끈'… "건배사 같은 이게 대체 뭐죠?" | 한국일보

부산의 한 고속도로 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간판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흉물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ww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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