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과거 생각이 나서 또 글을 써보려고 함
내가 다녔던 회사는 셀 수 없이 정말 여러가지 많은 일이 있었는데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회사여서 그랬던 것 같음
전쟁통에도 꽃은 핀다는 말을 다들 아시는지?

어디선가 주워온 책 사진
오늘은 몰래 사내연애를 했던 커플 얘기를 해보고 싶다.
내 옆 파티션에 앉아 있던 L과장은 정말 엄청난 싸움닭이였음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지난번 B부장처럼 그 부서도 맨날 잠에 빠지는 L차장이 있었음
L과장은 L차장과 정말 극심하게 사이가 안좋았고
잠이라도 자는 날에는 L과장은 최대로 핸드폰 소리를 키워서 자는 사진을 찍어댔었다
고요한 회사 안에서 찰칵 소리가 이어졌었음..
난 첨에는 암것도 모르고 그분은 자리에서 셀카를 많이 찍는다고 생각했었음

L차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실 본인도 잠드는 것에 그렇게 당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L과장의 평상시 태도와 업무 성과에 대해 지적했음
그러다가 정말 싸움이라도 나면 자리에서 우격다짐을 해댐 ;;;;
회사에서 소리지르면서 1시간동안 싸워댔음
L차장은 근데 정말 병든닭처럼 어디서든 잠을 자댔고
우리팀 B부장과 회의때마다 누가 먼저 자는지 시합하듯 잠에 빠졌음
L차장은 결국 너무 욕을 먹고 다른 부서로 이동함..
L과장은 본격적으로 그 부서에 제일 연장자로 횡포를 부려댔는데
당시에 B대리는 L과장의 마이크로매니징에 개처럼 부림을 당했음
기억나는게 두 가지인데..
1) B대리의 담배 타임/화장실 방문 시간을 스탑워치로 쟀음
-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시간 대비 조금이라도 늦으면 눈치를 줌
2) B대리가 텀블러에 물을 담아둔채로 며칠 연차를 써서 혼남
- B대리를 불러서 이런 습관은 건강을 해친다고 그런건 휴가전에 신경써달라고 뭐라함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고
L과장은 자긴 행복을 찾아 떠난다며 좋은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회사를 떠났음
근데 그 당시에 L과장의 연애를 목격했다는 썰이 엄청나게 돌았음
대상은 바로 K부장이였음
K부장은 해외파 출신이였고, 키도 컸는데 성격이 매우 특이해서 친구 자체가 없고 싱글이였다고 들음
그런데 계단에서 L과장과 K부장이 둘이서 빵을 나눠먹다가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도망갔다는 희안한 목격담이 있었음
업무를 할때도 K부장이 뭔가를 물어보면 30초 안에 L과장이 알고 반대의 경우도 허다했음
대놓고 물어봤지만.. L과장은 절대 알려주지 않았지....
그러고 L과장이 퇴사를 했고 2달정도 시간이 흘렀을때
돌연 K부장의 결혼 소식이 회사 인트라넷에 떴음
일단 부장의 결혼이라는게 재혼도 아니고 좀 웃기기도 했는데
청첩장이 완전 시선 강탈이였음
무슨 PPT로 만든 청첩장? 이였고
더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여자분의 성함이였다.
한국 이름이 아닌 영어 이름에 성은 L과장과 같았기 때문이다.
K○○ & 제니퍼 L 이런식의 이름이였음
결혼식은 한국에서 치렀다는거 같은데
극소수의 인원만 불렀고
대외적으로는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뻥을 쳐댔음
결국 알 수 없는 여성과 K부장의 첩보물같은 결혼식은 거행되었고,
훗날 인천 모 마트에서 L과장과 K부장의 장 보는 모습이 목격되어
미스테리는 해결이 되었다.
그 소문이 돌고 L과장은 뭔가 지긋지긋했는지
모든 회사 사람들의 번호를 차단시켜벌임..^^;;
초 예민했던 L과장과 그녀를 사랑했던 4차원 K부장은 여전히 잘 살고 있을지 가끔 궁금하다
참고로 그 당시 갈굼당한 B대리는 담배를 헐떡이며 피며 꿈에서 그녀가 나온다며 여전히 PTSD에 시달리고 있음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영원히 고통받는 Y과장 이야기 (0) | 2024.12.29 |
---|---|
2. 두타산을 아십니까? (2) | 2024.12.29 |
1화.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손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3)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