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과장이 얼마전에 프로필 사진을 바꿨길래
그와 관련된 썰이 또 생각이 난다.
식품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이직온 Y과장은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왔지만 묘하게 얼굴은 좀 동안인 아저씨였다.
회사 안에서 매우 비열하기로 소문난 J차장 밑으로 들어가야해서
저 성격으로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다니고 있었다.
그가 온지 한 6개월 쯤 되었을까?
조금 이상행동이 감지되었다.
한번은 그는 100명이 넘는 단톡방에서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었다.
"여래니 지굼 요기ㅇㅇ앞에서 기다리구있는대앵~"
뭐 이런 애교넘치는 메시지?
그 단톡방은 매우 엄격 근엄 진지한 곳이여서 이런 메신저는 절대 불가한데
그런 소동이 있으면 잠시 방을 나갔다가
다시 J차장에 의해 소환되었음..
뭔가 메시지를 잘못보냈나 싶었음
와이프한테는 애교쟁이인가부네...라고 무시함
어느날 하루는 옆부서 K대리가
자꾸 Y과장이 이상한 얘기를 한다고 알려줬음
Y과장이 말하기를 자기가 사실은 빚때문에 위장 이혼을 했고
와이프한테 잡혀살아서 아직 집 비밀번호를 모르고 산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집에 들어가냐고 물으니
와이프가 있을때만 집에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었음
그녀가 문을 열때 & 열어줄때만 집에 있을 수 있다고...
그래서 한번은 본인이 집에 혼자 있을때
장모님이 김치를 갖고 오셨는데
집 비밀번호를 몰라서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가 없어서
장모님한테 문을 못열어준다고 소리쳤다는 모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있었다
집에서 밥먹을때 냄새난다고 베란다에서 식사를 한다..
큰거는 집에서 못싸고 상가에서 싸고 와야한다는 등..
본인이 다 본인 입으로 얘기한 내용임
그러던 어느날
이 사람 부서에서 기안이 올라왔는데
내용이 이상했음
전화를 하니 안받아서 카톡으로 Y과장한테
외근이시냐고, 기안 내용 틀렸으니 수정하라고 했음
그래서 Y과장은 자기가 쓴게 아니고 J차장이 올린거라며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모 이런 간단한 회신을 받음
이따 J차장 오면 고치라고 해야지 생각하면서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Y과장이 회사 메신저로 사과 메시지를 보냈음
"일개미씨 미안해요, 우리 와이프가 좀 예민해서.. 죄송합니다."
그러고 카톡을 보니
카톡이 100개가 와있었음
내용을 보니깐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J차장님 지금외근나갔는뎅
와이프등골빼먹은쓰레기새끼
와이프등골빼먹은쓰레기새끼
와이프등골빼먹은쓰레기새끼
와이프등골빼먹은쓰레기새끼
와이프등골빼먹은쓰레기새끼
....
이 내용으로 완전 도배가 되어 있었음
졸라 당황스러웠고, 경위를 물어보니
와이프가 PC카톡으로 집에서 남편의 모든 카톡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음
아니 이래도 되는거임?
당시에는 놀라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며칠 뒤 Y과장 프로필 사진을 보니
와이프가 그러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Y과장은 영업직이여서 외부 회사와 거래를 하는데
카톡 프로필에 거래처랑 했던 카톡이 짜집기가 되어 있었음
"00씨 생일 축하드립니다. 크리스마스때는 뭐하세요?"
"전 할일이 없어요. 아 00씨, 그런데 저 갔다온 남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프가
그걸 보고 열받아서
짜집기를 해놨던거같고...
00씨 생일 선물로 한스케익을 보내줘서
프로필 사진이 한스케익 사진으로 박제가 되어 있었음
난 이게 그냥 예뻐서 해둔것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스케익 프사는 여전히 2024년도에도 유지되고 있으며..
그의 행방은 퇴사 이후 더더욱 들을 수 없다고 한다..
영원히 고통받는 한스케익과 Y과장...
앞으로는 한눈팔지 말고 사시길
여전히 한결같은 그의 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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